난 가진것 같다! [방승석목사][함석헌][씨알사상][그사람을가졌는가?]

2024. 5. 24. 12:36좋은 글 이야기

그 사람을 가졌는가    

신천 함석헌의 씨알사상

한신대학교 신학과 92동기회 이름은

씨알이다!

그 동기회를 30년 넘게 섬기는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방승석목사이다!


자신을

심천深泉
깊은샘이라 칭하는 방승석목사는


한신대학교 신학과를
오기전까지는

모두들 아니 거의 모든

입시생들은 알수 없었던


함석헌을

김형렬박사에게 소개받는다


그리고
그 뒷날부터

함석헌에 취하게 된다


머리만 영특했던 방승석목사는

가슴이 따틋하지는 않았다

뜻으로 보는 한국역사를 熱讀했지만

그 뜻을 알수가 없었다.


읽고 또 읽었지만

모르겠다 모르겠다만을 되뇌였다


그는 시선을 바꾸었다

신천의 다른 채들이 있다면
그것을 읽어보자

한신대학교 구내서점을 향해
버선발 내달리듯

달린 방승석목사는

신천 함석헌의 시집을 찾고
마음을 다잡아 책을 읽어내려갔다

한길사의
함석헌전집을
사야겠다

마음먹은
방승석목사는

그 날부터

엘지25편의점 신천점 야간알바를

시작해

일주일동안 일하고 받은

알바비로

전집6번째 함석헌의 시집을 사고
몇번이고 읽고 또 읽고


그리고 이 시
그사람 그대는 가졌는가 를

읽으며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물로  기숙사베갯잎을 적시고

주변지인들에게
함석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고
전도인이 된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후

정확히 15여년후

문대골목사가

함석헌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취임후

여름 수련회에


수많은 함석헌의 제자들

김경재교수를 포함한
대한민국 지식사회의 거대한 축


그들앞에 강연을 하고
그의 강연
마지막을

이 시를 통해 마무리한다!


-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