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영암, 청년 그리고 세라...

영암.... 기(氣)의 고장

영암에서의 짧은 생활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지쳤을 때이다.

 

나의 모든 일상은 파괴되고 부서졌다. 나의 몸도 마음도 부서지고 무너졌다.

무너지고 부서진 일상을 일으키기엔 많은 것들이 부족했다.

 

힘이 없었다.

아니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기가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시작된 사업들조차도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기에 더욱 녹록지 않았다.

 

에너지가 필요했다. 좋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여기는 영암, 기의 고장 영암 아닌가 

좋은 기운을 찾자! 좋은 사람을 찾자! 좋은 만남을 찾자!

 

좋은 사람들이 필요했다. 좋은 만남이 필요했다. 

그때 면사무소의 포스터를 보고 영암 청년협의체를 지원했고 

다행히 합격하여 문화분과로 배정받았다.

 

청년이란 이름으로 모였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였다. 20대 30대 그리고 40대까지...

 

내가 속하게 된 문화분과 사람들은 다들 트렌디했으며

도시의 어떤 청년들보다 깊은 사고와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과의 만남은 정말로 내게 많은 위로를 주었다.

그들과의 만남 자체만으로 내겐 에너지였고 기(氣)였다.

비록 서울에서부터 먼 길을 달려와 피곤하였지만

그들의 생기 넘치는 모습은 나의 피로를 풀어주었고 

언제나 봐도 질리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때문에

우리의 모임은 하염없이 만날 수 없었다. 시간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나도 끝까지 영암에서 주민등록지를 남기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고 싶었지만 당장 별수 없다. 

이제 떠나야 한다. 

 

커다란 통창을 열면 넓은 논과

멀리 보이던 월출산의 모습은

이제 다시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월출산 정기의 청년들과 

그들의 꿈을 언제나 응원한다.

 

고맙다!

늘 그대들을 앞길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하마!

늙다리와 놀아줘서 많이 힘들었지....

다시 생각해도 미안하고 고마워....

모두들 행복해야 해...

 

꼭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너무 늦게 

감사의 글을 쓴 것 같아 

또 미안하네...

모두들 고맙다!!!

 

 

 

---------------------------------------------------------

 

특별히 문세라님께 고맙고  (집문제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았을 텐데 연락 못해서 정말 미안하고)

 

카톡방에 좋은 글과 사진으로 카톡방을 관리(?)하시는 류진님도 애 많이 쓰셨고

 

마지막으로 가장 깊은 감사의 마음을 암사람 박현욱님께 전합니다.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 2022년 11월 기준으로 서울로 주민등록지가 옮겨졌습니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Good Bye, My Son.  (0) 2023.12.24
굶으면 살고 과식하면 죽는다  (3) 2023.12.24
다이어트는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0) 2023.12.24
미안하다 말고 고맙다  (2) 2023.12.23
소싯적 유쾌했다(1)  (0)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