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실례를 한다고?
2024. 1. 27. 07:07ㆍ사는 이야기
하루 종일
음악을 듣는 날이었다.
나름
트랜디한 음악들을 믹싱한 디제이들 덕분에
간만에 밤을 지새우며
리듬에 맡겨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피곤함은
피곤함이지
이제는 나이를 속일수가 없나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출발준비중인 기차에 올랐다.
짐가방을 정리하고
한편으로
옆자리의 승객은 나중에 탔으면 좋겠다라는
잠깐의 욕심을 부렸다.
엥
그런데 그 꿈이 깨졌다.
출발 1분전
상기되고 앳댄 모습의 소녀가
"실례합니다"라며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실례만 하실거죠
한번만 실레하시는 거죠
죠크로 던진 말에
아니요
잠깐 만요...
창가 자리로 좌석을 앉은 그녀의 뒷모습에
삼푸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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