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1

2025. 2. 22. 13:42믿음 이야기

돈 내는 방송 아니니

 

얼굴 보고 싶으면

 

들어와

 

신청곡 틀어줄게

 

 

 

.

서울은 많이 춥다

 

생각해 보니

 

안성도 너무 춥더라

 

중대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산 스쿨버스 기다리는 느낌

 

 

 

 

오산 춥고 덥고

 

봄과 가을이 없던 곳

 

 

하지만 우리 청춘이 숨 쉬던 곳

 

 

 

 

너한테 많은 가르침을 배운 곳

 

 

 

 

 

네가 채플실 뒤에서

 

승석아 이십 대는 실패의 시간이야

 

삼십 대에도 실패하면 실패의 인생이지만

 

 

 

 

사실 난 너의 일탈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하지만 난 이십 대에 너무 큰 성공을 해서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들어

 

 

내가 만약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더라면

 

 

 

 

난 지금 전광훈 ㅋㅋ

 

 

그런 놈이 되었을 거야

 

 

 

 

하지만 하나님의 시간

 

 

카이로스 안에서

 

 

 

다시 엎어지고

 

 

 

쓰러지고

 

 

 

하면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나를 얼마나 세밀하게 보고 계시는지

 

 

임마누엘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서 역사하시는 지를 깨닫게 되었다

 

신이야

 

 

 

고맙다

 

 

 

 

사실 난 지금 인천공항 그리고 안성으로 갈 예정이었어

 

 

 

 

방 안에서 인터넷이 끊겨서

 

 

 

야방

 

 

야외방송을 해야 하는 형편이었거든

 

 

 

 

강릉 동해바다도 보고 싶었지만

 

 

 

너무 많은 돈이 들고

 

 

 

 

그래서 가까운

 

 

영종도

 

가서

 

 

 

 

사실 공항터미널에 있으면 너무 재미있어

 

 

 

몇 해 전 전 세계를 누볐던 가슴떨림이 다시 생각나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미소도 너무 좋고

 

 

 

기억하니 우리 중학교 시사중학영어 3년에

 

 

사고 친 청소년들을 응급실과 시장과 공항?

 

 

여하튼

 

 

난 가슴 뛰는 내일이 항상 기대돼

 

 

 

 

 

그렇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갑자기 사자처럼 달려드는

 

 

어둠에게 날 잡아 먹이기도 하고

 

 

 

발버둥 치지만 그리 녹록지 않다

 

 

 

신아

 

고맙다

 

 

 

네가 묵묵히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우리의 우정이 변치 않으니 감사하고

 

 

 

네가 참고

 

 

 

니가 묵묵하게

 

 

 

 

지켜보고

 

 

 

어쩌면 친구가 아닌

 

 

 

선배로서의 모습인 것 같아

 

 

 

양선배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