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3. 01:40ㆍ사는 이야기
넌 도대체 뭐길래
사람을 함부로 이야기 하는 것인지
넌 도대체 뭐야
니가 뭔데
나에게
감히
자료를 확인해 보니 조선 중종 임금의 일곱 번째 아들 덕흥대원군의 4대손인 승한공이 병자호란 때 순창 덕진방 옥정리에 거주하였고 나중에 화탄으로 이주하였다. 재현공은 덕흥대원군의 12대 손으로 나의 할아버지와 같은 항렬이시다. 그 어른이 우리 화탄 쪽 강변에 소나무와 꽃나무를 심어 가꾸셨다. 이때부터 마을을 화탄(花灘)으로 불렀다. ‘은어가 올라오는 계절에 꽃잎이 떨어져 흘러가는 꽃여울’이라는 뜻이다.
아버지는 ‘재’자 항렬 바로 뒤의 ‘용’자 항렬로 덕흥대원군 13대 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셨다. 홍진 세상에서 왕족이라는 것이 아버지 자존심이었고 뱃심이었다. 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창빈 안 씨의 능이 있는 동작동, 덕흥대원군의 위패를 모시는 도정궁 그리고 남양주에 있는 덕흥대원군의 덕릉이었다. 아버지는 이 장소들을 통해서 덕흥대원군과 피가 통하며 왕족으로서의 정통성이 확인된다고 믿었다.
나를 왕족으로 확인시켜준 사건이 터졌다. 우리 마을 꼭대기 집에 사는 사람이고, 객지에 나가 큰 장사를 해서 부자인 이주가 죽어서 마을로 돌아왔다. 시신을 실은 차가 물가에까지 왔는데 온 마을 사람들이 나가서 동네에 못 들어오게 막았다. 그 아들이 빌고 사정하여 밤중에야 고인 시신이 마을로 들어왔다. 그는 덕흥대원군 문중 땅을 판 큰돈을 혼자 다 써버린 것이다.
작은 아버님이 술만 드시면 문중 땅 팔아 나누어 먹은 사람들 이름을 외치며 한풀이를 하셨다. 불의에 대한 분노인지, 주동 인물 속에 못 들어간 한풀이인지 몰라도 우리 집안은 동네에서 못 배우고 가난한 소외 분위기가 압축되어 있었다. 그 뒤 고등학교 방학 때 선용 작은아버님이 나를 동작동 국립묘지에 기어이 데리고 가서 높은 곳에 올라 “해학아 잘 들어라, 이 넓은 땅이 덕흥대원군 문중 땅인데 몇 놈이 몰래 먹어부렀어야.” 마치 복수를 명하는 뉘앙스로 푸념을 토하셨다.
내가 아버지를 가장 멋있게 본 것은 만가(挽歌) 선창이다. 동네 상여가 나갈 때마다 상여 맨 앞에서 핑경을 흔들며 만가를 선창하여 마을을 주도하는 어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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