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석목사][부부관계론][특강]친할수록 가까울수록 예의를 갖춰야지!
2024. 3. 15. 22:47ㆍ사는 이야기
그래서 부부간의 예의가 중요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나의 반쪽임을 잊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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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문은 전주 이씨로 뼈대 있는 가문이다. 양반의 가문보다 더 지체 높은 왕족의 가문이다. 왕족의 가문이라는 사실을 늘 강조하셨다. 우리 시조는 신라 말기에 사공공(司空公) 벼슬을 역임하였고 전주가 본관인 이한(李翰)공 어른이시다. 이한공의 21대손이 조선을 세운 이성계 태조 대왕이시다. 태조 대왕이 나라를 세워서 우리는 그 덕으로 왕의 후손이 된 거다.
우리는 전주 이씨 중에서도 덕흥대원군의 후손이다. 덕흥대원군은 중종 대왕의 일곱 번째 아들이다. 그리고 선조 대왕의 아버지시다. 처음에는 간단한 역사가 나이가 들면서 복잡해져 갔다. 누구는 몇 자녀를 두었고, 자녀들 이름이 무엇이고, 누구와 결혼하여 몇 자녀를 두고, 누구의 양자로 가서 나중에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끝도 없었다.
아버지는 내가 잘 들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한 뒤, 대답하거나 암송을 하게 만들었다. 아버지는 내 대답이 마음에 들면 거친 수염으로 내 볼을 마구 비볐다. 나는 아버지의 따가운 수염도 싫었지만, 입에서 풍기는 술 냄새는 더 싫어해서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몸을 뒤로 젖히곤 하였다.
아버지는 마치 조상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아들을 낳은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발이 저리고 아프고 지루해서 건성으로 대꾸하며 속으로 ‘나는 크면 절대 조상 이야기하려고 자식을 무릎 꿇려 놓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였다.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뼈대 있는 가문 이야기는 몰락한 가문에 대한 아픔이고 다시 번듯하게 세워지길 원하는 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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