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석목사][특강2][인간관계론] 다들 열심히 살자!
2024. 3. 13. 14:33ㆍ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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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로비에 있는 예수상
치유자인 예수는 세리와 창녀의 친구였고
하나님의 저주라는
문둥병자와
소경의 눈을
띠워주며
이렇게 말했다
너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국내 최초 뇌사자 신장을 로봇이식으로 성공한 성모병원
2차병원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3차병원이다
시설이나
교수진
의료진 능력과 실력은.....
아버지는 동네 사람이 다 모이는 당산나무 아래서 내게 질문을 하시고 내가 이한 공 시조로부터 43대 손이고 덕흥대원군 중시조로부터 14대손이라는 것을 대답하도록 유도하여 동네 어른들에게 똑똑하다는 말을 듣게 하였다. 좀 커서는 삼강오륜(三綱五倫) 같은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나는 뜻도 모르고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이요, 오륜은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부부유별(夫婦有別)’이라고 앵무새 같이 외어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아버지의 의도는 충분히 보상받고 있었다. 나는 삽시간에 이웃 동네까지 천재 소년으로 소문이 난 것이다. 그렇지만 부끄럽게도 내가 학교에서 받아온 성적표는 ‘수’나 ‘우’는 한둘이고 ‘미’나 ‘양’으로 도배가 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별수 없이 아버님 도장을 몰래 찍어 학교에 제출하였다.
다른 것은 다 잊어도 항렬만큼은 잘 기억해야 했다. 할아버지는 ‘재’자 항렬이고 시조로부터 41대손이시고 덕흥대원군으로부터는 12대손이다. 아버지는 ‘용’자 항렬이고 시조로부터 42대손이고 덕흥대원군으로부터는 13대손이다. 나는 ‘해’자 항렬이고 시조로부터 43대손이고 덕흥대원군으로부터는 14대손이다. 그 다음에는 ‘주’자 ‘우’자 ‘기’자 항렬로 이어진다.
“지금 우리 마을에는 ‘우’자 항렬까지 있으니 너는 그 아이들에게 할아버지뻘이다. 어른은 예의를 잃지 않아야 하고, 너보다 나이가 많은 항렬이 낮은 어른들에 대해서도 품위를 잃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업신여김을 받아서는 안 된다. 체면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아버지의 교훈은 중요하였다. 우리 마을에는 ‘우’자까지 있어서 또래 아이들이 나를 ‘아재’라고 많이 불렀다.
한번은 내가 아랫도리를 입지도 않고 골목에서 놀고 있는데 새로 시집온 새댁이 “하나씨 꼬추를 내놓고 다니믄 챙피 안하요” 해서 창피한 것을 알고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께 바지를 만들어 달라고 떼를 써서 바지를 입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싸움이 붙으면 ‘아재’도 소용이 없고 힘센 놈이 이겼다. 누구보다 바로 윗집 우팔이는 빠꿈사리(소꼽놀이) 친구다. 우리는 잘 놀다가도 툭하면 싸웠는데, 억지를 부리는 우팔이를 한 대 때리면 그는 울며 집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똑같은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바로 그의 형 우칠이나 우오가 나와서 잘잘못을 물어보지도 않고 나를 사정없이 패고 들어가 버린다. 어느 때는 우팔이 누나인 옥례 누나까지 구정물을 퍼붓고 들어가는데 내가 울고 들어가면 우리 식구들은 사정도 안 물어보고 왜 싸웠냐고 야단을 쳐서 잘 울지도 못하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다수의 횡포에 시달리며 억울함을 속으로 다스리느라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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