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넌 활동가야!

2024. 1. 1. 13:51사는 이야기

나는 사회복지사이었다
사회복지사 2급
대학동기 중 사회복지학과로 전과를 해서 1급을 딴 친구를 보면서
너의 자격증이 진짜 복지사인 것 같다.
나는 누구가 그렇듯 운전면허증과도 비슷한 2급인데 뭘...
 
하지만 사회복지사 2급이라고 약간의 자존심이 상할 때면
나는 청소년지도사 2급도 가지고 있다고 속을 달랜다.
 
20대 청춘의 불꽃같던 시절
방황하는 10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청소년들을 위해 나의 전부를 바쳐보겠다고
노력했던 시절이 지났다.
 
NGO 활동과 도시생활을 마치고
고향땅
아버지 어머니의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부모님의 관심에 멀어져 있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부모의 관심은 하루종일 노동에 시달리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운동으로 시작된 방과 후 돌봄 복지서비스 기관이었다.
 
공부방...
서울 인근 도시의 달동네에서 
맞벌이 나간 부모들을 기다리며  
동네의 허름한 골목길을 배회하던 아이들을 한 교회에서 밥을 주고 숙제를 도와주었다.
이 일을 통해 공부방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한 지 10년 차 꼬박 만 9년을 채웠다.
나름 보람도 있었고 
많은 추억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한다.
내 모든 것을 쏟으면서 운영했던 지역아동센터
후회한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운영 전반에 관한 고도화와 표준화 작업 평가인증 평가제 때문이 아니다.
우리센터는 평가가 전남1등이었다.
 
지역아동센터의 주역인 아이들 때문이다.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옛 어른들 말씀 때문만은 아니다
 
나도 그들에게 무언가를 바라며 그들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다.
책임감 때문도 아닌 순수한 열정을 다했던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를 사랑하고 함께 성장을 다짐했던 아이들은
내 가슴속에 비수와 상처만을 남겼다.
 
물론 나 때문일 수도 있겠지.
나 스스로의 문제 일수도 있겠지라고 달래본다.
 
하지만 기본 예의와 태도의 문제는 
인간 본연의 인격과 품성의 문제라 생각한다.
 
나는 다시금 후회한다.  지역아동센터의 주체였던 아이들, 아이들의 보호자.
그래서 
 
나는
지역아동센터의 모든 일꾼들은
사회복지사가 아니다
돌봄 서비스 기관의 운영주체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활동가여야 한다.
운동가여야 한다.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돌봄 정책의 고도화와
돌봄 서비스 제공자들의 복지를 위한
활동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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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야... 
언제나 수고가 많다...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했고...
 
가끔 너의 카톡프사에 아이들과의 단란한 모습을 보며
네 마음의 따뜻함과
아이들의 대한 소중함이 보인다.
 
언제나 이 땅의 미래와
영암의 미래세대를 위해 애써 주길 바라고
늘 기도하마
항상 고마웠다.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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