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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모두들 익숙한 여행자들이다

3년 아니 5년만의
기차여행인가
잘모르겠다.
여튼 오랜만에 기차여행 때문이다.

기차표예약을 하려는데 내 회원정보가
휴면상태라는 팝업창이 뜬다.
진짜 간만의 기차표 발권은 사실인듯 하다.

간만에 잠을 설쳤다. 많이 먹는 약들 때문에
곧장 잠에빠지는 날들이었는데
설레는 마음을 어쩔수가 없어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결국 알람으로 맞춰진 시간보다
한시간 더 빨리 눈은 떠지고
간단히 세면후
짐가방을 챙겨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한겨울 새벽이지만 춥지 않았다.
설레는 맘 덕에 숨소리는 거칠어 지고
발걸음은 가볍고 빨랐다.

히터의 굉음이 시끄러웠지만 따뜻하지 않은 버스
창밖의 네온사인들은 켜지지 않은 것이
아직 새벽임을 알려준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4시30분
너무 이른 시간이다.

서울역에 도착하더라도
족히 한시간은 대합실에서 보내야한다.

역사안에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피해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고
수 많은 사람들 표정을 보고 있노라니
한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서서히 굉음을 내며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기차는 출발 플랫폼에 모습을 들어냈다.

좌석번호를 확인한후
짐정리를하고 자리에 앉으니

모든 탑승객들이
장거리 여행에 익숙한듯
자연스럽게
아주 편하고 친근하게
자리에 앉는다

모두들 기차여행에 익숙한 사람처럼 보인다.
나만 괜시리 어색해진다.

모두들 익숙한 여행자들이다.
나만 기차를 처음 타본 섬마을 총각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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