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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그녀가 나에게 달려왔다.

놀란 토끼 눈을 하며 그녀가 나에게 달려왔다.
마스크에 가려진 눈망울은 예뻤다.
그리고 내 옆에 앉았다
 
버스 맨 뒷자석에 앉아 겨울 햇살이 너무 좋아
풍경에 넋을 빼앗겼지만
외투를 손에 감고 얇은 폴라티를 입고
버스 출발과 함께 후다닥 끝자리 까지 온 그녀에게 
눈길이 갔다.
아무래도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온것이겠지
 
 
버스에서 내려서 그녀를 다시한번 쳐다보며
" You are a good Samaritan." 속으로 전했다.
 
 
예쁜 것은 좋은 것인가?
어릴 적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하신 말
결혼한 여자는 예뼈야한다.
못배운 여자는 가르치면 되고
요리못하는 여자도 가르치면 되고
하지만 못생긴 여자는 고칠수가 없다

마음 착한 여자는? 마음 착한 사람은 혼자 속썩는다.
돌이켜보면 울 엄마가 늘 속을 썩이며 살았지 않나....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옛어른들 말씀에 결혼을 앞둔 적령기 남자에게
여자가 얼굴 예쁘면 3개월
요리 잘하면 3년
지혜로우면 평생이라셨다며
지혜로움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신 것같다

 
우울의 바다에서 한없이 가라앉아 있을때
여동생이 말했다.
"울오빠 연애라도 해야되나"
웃으며 농으로 말하는 동생의 미소에는
사뭇 진지함도 느껴졌다.
 
"무슨소리 지금 내현실에..."
 
"그런데 오빠는 예쁜여자가 좋지
못생기면 안되지?
못생겨도 돼?"
 
엷은 미소로
"무슨 내 주제에 찬밥 더운밥 가리겠니 허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하잖아."

 
"오빠는 예쁜 여자가 좋아 
왜 좋아"
 
대답을 못했다
 
그 이후로 그 대답이 언제나 입에서 돌지만 
하지 못했다.
스스로 다시 생각도 해보고  
왜 그럴까 
단순히 다홍치마
구체적인 원인이 없을까
계속 생각했다.
 
결론!
내동생은 예쁘다.
난 항상 예쁜 여동생을 보고 자랐다.
그래서 눈이 높은 것은 아닐까
 
동생에게 대답해 주고 싶다
그리고...
 
넌 못생긴 남자가 좋냐?
넌 잘생긴 남자가 좋냐?
왜?
 


주가 일하시네 -조수아’s Story 베스트 찬양모음 BEST CCM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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